BRT
Residential
Seoul, Korea
섬세한 기술과 간결한 미학의 조화, 방배래미안타워
사랑스러운 두 딸과 함께하는 중년 부부의 새로운 보금자리인 방배래미안타워. 이번 프로젝트는 공간을 바라보는 아내분의 전문적인 안목과, 최신 기술을 통해 삶의 질을 높이고자 하는 남편분의 취향이 완벽하게 교차하는 지점에서 시작되었습니다. 화려한 장식보다는 불필요한 요소를 과감히 덜어낸 미니멀리즘을 바탕으로, 그 비워진 자리에 생활의 효율과 스마트한 편리함을 채워 넣는 것에 집중했습니다.
가장 심혈을 기울인 공간은 가족의 식사와 소통이 이루어지는 주방입니다. 구축 아파트가 가진 주방 구조의 물리적 한계를 억지로 거스르기보다, 지혜롭게 순응하며 그 안에서 최상의 효율을 찾아내는 데 주력했습니다. 불필요한 동선을 최소화하는 레이아웃 설계와 더불어, 가전과 수납이 벽면과 일체화되도록 가구 디자인을 정교하게 다듬었습니다. 이는 단순히 깔끔해 보이는 것을 넘어, 사용자의 손길이 닿는 모든 과정이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의도한 결과입니다. 정갈하게 정리된 선과 면은 시각적인 피로도를 낮추고, 공간을 실제보다 훨씬 넓고 쾌적하게 보이게 합니다.
이번 현장이 가진 또 하나의 특별한 매력은 공간 곳곳에 스며든 '보이지 않는 기술'입니다. 평소 IoT와 기계에 조예가 깊은 남편분의 바람을 담아, 삶의 편의를 높여주는 스마트 홈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도입했습니다. 음성이나 시간 설정에 따라 부드럽게 여닫히는 커튼, 불필요한 접촉 없이 움직임을 감지하여 작동하는 스위치리스(Switch-less) 화장실 등은 주거 공간이 나아가야 할 미래지향적인 편리함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기술적 요소들은 공간의 미관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가족이 머무는 매 순간을 더욱 안락하고 세심하게 보살펴줍니다.
구조적 한계를 넘어서는 효율적인 주방, 그리고 감성적인 디자인 속에 숨겨진 똑똑한 기술력. 방배래미안타워는 서로 다른 니즈가 만나 '편안함'이라는 하나의 가치로 완성된 공간입니다. 간결한 미학 속에 편리한 기능이 녹아든 이 스마트한 안식처에서, 네 식구의 행복한 일상이 더욱 여유롭고 풍요롭게 채워지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Design team : Jaehoon Lim, Sanghyun Lee
Photos by Jaehoon Lim
2025. 09